야심한 새벽에 배가 고파서 편의점으로 향했다.
졸리고 허기진 상태에서 눈에 띄는것이 있었는데... 편의점 답지 않게 큰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수란 덮밥이라는 상품이었다.
가격은 4,200원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배가 고프고 졸린 상태였기에 별 생각없이 구매했다.
그리고 적혀 있는 조리법이 조금 의아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대부분
"비리고 느끼하다. 그래서 김치를 가져와 같이 먹었다."
"소스 냄새가 별로다."
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때문에 눈 앞에 수란덮밥을 두고 잠깐 후회했지만 군대에서 육고기비빔소스이나 해물비빔소스라는 끔찍한것에 단련되어 있었던 나였기 때문에 후회를 이겨내고 일단 먹어보기로 했다.
구성품
밥 x 1
소스 x 1
수란 x 1
와사비 x 1
표기되어 있는 조리법 대로 햇반 같지만 햇반은 아닌 '밥'을 개봉해서 플라스틱 용기에 넣고, 3분 카레 같은 봉지에 담긴 '소스'를 넣었다.
그리고 뚜껑을 살짝 덮고서 전자레인지에 2분 가량 돌린 뒤 꺼내어서 소스와 밥을 잘 비벼주었다.
여기서 중요한게 있다.
위에서 '비리고 느끼하다.' 라는 의견을 써놓은 글쓴이들을 보면 동봉되어 있는 수란을 그대로 같이 비벼버린다. 수란은 비벼먹는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먹을때마다 조금씩 섞어서 먹는 것이라고 조리법에도 표기되어 있다.
물론 취향차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수란을 조금 많이 비벼보니 그냥 다른 말을 할 필요 없이 비리고 느끼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함께 들어 있는 와사비를 맛이 질릴때 쯤에 조금씩 뿌려서 먹었다. 마치 치킨에서 느끼할때마다 치킨무를 집어먹는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결론
그 결과, 불호라고 생각될 정도로 맛이 없지 않았다고 느껴졌다. 오히려 맛있었다.
그러나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것이지 계속해서 사먹지는 않을것 같은 맛이랄까...
일단 가격도 4,200원으로 부담스러운 편에 속하고, 나 같은 경우는 자꾸 군대에서 먹었던 해물 비빔소스가 생각났다. 물론 해물비빔소스 따위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맛있지만 자꾸 생각나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번쯤은 먹어볼만하다. 하지만 다른걸 사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것 같다.
2+1으로 라면을 사면 3,000원에 라면이 세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