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잡담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유저 감소에 대한 생각

말코 2021. 5. 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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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서바이벌을 450시간 정도 플레이한 유저로서 블랙서바이벌이 점점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몇몇 침체의 이유에 대해서 써보았습니다. 악의적인 감정같은 것은 없습니다.

 

애초에 블랙서바이벌은 정식 오픈 조차 하지 않았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빠른 흥행

확 빠진 동접자 수

 

 블랙 서바이벌 영원회귀는 개발자의 편지에서 출시 전 동접자 수를 대략 5,000명 정도로 예상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원회귀의 경우에는 게임이 미처 다듬어지기도 전에 12월 초에 동접자 수 40,000이라는 정점을 찍은 뒤에 유저수가 주르륵 빠졌습니다.

 

듀토리얼에서 유저들을 내쫓아버린 중2병 컨셉의 캐릭터 '재키'

 

"재키 : 의사 선생님~ 여기 환자가 잔뜩 있어요~ 곧 내가 다 죽일 거지만~ (웃음소리)"

 

지금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게임다워지고 있지만, 그 당시의 UI는 정말로 최악이었고, 끔찍한 듀토리얼은 시작하자마자 게임 삭제키에 손가락을 가게 만들었습니다.

 

재키가 내뱉는 오글거리는 대사들과 목소리는 만약 제가 친구와 함께 시작하지 않았다면 바로 삭제해버렸을 것이 분명합니다.

 

21년 05월 24일 오후 20시 기준으로 약 6천명 밖에 플레이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한국인 유저일 텐데, 해외 서버의 경우는 플레이 조차 어려워 보입니다.

 

이대로 지속된다면 유저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고, 플레이 조차 불가능하게 되어버리면 그걸로 게임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조만간 정식 출시를 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정식 출시를 한다고해서 뭐가 달라질까 싶습니다. 아무리 게임이 다듬어지고 좋아졌다고 해도 이미 질려버린 게임을 굳이 다시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장르는 조금 다르지만, 대체제로 할 수 있는 롤이 존재하는 것이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캐릭터들의 높은 사용도

리 다이린

 게임 초기부터 현재까지 강력한 캐릭터들이 존재합니다. '리 다이린' 이라는 캐릭터를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 다이린이라는 이 캐릭터는 초반부에 강력한 딜링과 높은 유틸리티성을 자랑합니다.

 

Q스킬인 '호연각'은 3타가 벽을 넘을 수도 있고, 추노와 추격에 모두 유용한 스킬입니다. 교전 중에 상황이 불리해진 리 다이린이 E 스킬(20% 슬로우)을 맞추고 호연각을 써서 도망을 치면 웬만한 캐릭터들은 추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거기다가 R 스킬까지 써버리면 추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거기다가 E 스킬 '술 뿌리기'에는 침묵 효과까지 붙어 있습니다. 궁극기인 취호격파산에 붙어 있는 스턴까지 감안한다면 한 캐릭터가 강력한 초반 딜링을 가지고 있고, 높은 유틸리티 성과 데미지를 지는 스킬 거기다가 침묵까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패치로 하향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리 다이린은 쇼우와 같이 강력한 캐릭터 중의 하나입니다.

 

상위권에서는 숙련된 유저들이 약점을 알고 충분히 대응 할 수 있겠지만, 라이트하게 즐기는 유저들이나 초보들의 경우에는 성능 차이로 인해서 일방적인 불쾌감만을 받을 것이 뻔한 사실입니다.

 

게임이 주는 불쾌감과 진입장벽

 

 이 게임을 솔로 플레이 했을 경우에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타2를 5~6년 정도 했고 무려 5,000 시간이나 플레이 했지만 블랙 서바이벌 : 영원회귀 솔로 플레이를 할때 만큼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1ㄷ1 구도에서 교전을 하다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다른 플레이어가 킬을 훔쳐먹고 가는 행위(하이에나)를 당하면 정말 짜증이 납니다. 이게 블랙 서바이벌의 묘미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변태가 아닌 대부분의 유저는 불쾌감을 느끼고 게임을 다시 플레이 하기는 커녕 꺼버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아이템을 만드는 과정이 참신한 시스템이기도 하지만 진입장벽을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제 친구의 경우에도 아무것도 모르겠다면서 게임 몇판하고 일방적으로 죽기만하더니 접었었습니다.

 

루트가 겹쳐서 재료 수급에 실패하자 곧바로 '게임 포기'를 해버리는 쇼이치 

특히 재료를 모아서 아이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재료들이 특정 장소에 특정 갯수만이 생성 되는데 거기에 있는 재료가 전부 소모된다면 초보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어디서 그 재료를 찾아야 할지 알기 힘들고, 결국 장비를 만들지 못하여 다른 유저의 킬을 하나 더 올려줄 뿐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업데이트로 개선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장비를 만들지 못하여 다른 플레이어에게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광탈할 때 생기는 불쾌감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게임은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스트레스를 받기 위해서 플레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쓸데없는 스트리머 대회 개최

스트리머에게 돈 뿌리는 대회, 솔직히 하나도 안보고 켜놓고 게임 내 화폐인 A-COIN만 받았다.

 스트리머 대회 같이 쓸데없는 일회성 대회 같은 것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몇몇의 스트리머의 경우에는 대회 이전까지 게임 한판 하지 않고, 대회 당일 날 참가만 하고 돈만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몇몇 피지컬 좋은 스트리머(마찬가지로 게임은 안함)들이 일방적으로 학살을 하여 돈만 잔뜩 타갔습니다.

 

블랙 서바이벌 영원회귀를 좋아하는 유저로서 도대체 이런 대회를 왜 여는건지 의심스러웠습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겠으나, 그 잠깐이 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몇몇 스트리머랑 계약을 해서 일주일에 몇시간 블랙 서바이벌을 플레이 하게 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감소하는 동접자

대전 게임으로서 동접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매치를 돌리면 같은 이름의 유저만 계속해서 만나게 되고, 랭크가 오르거나, 특정 시간의 경우에는 매치가 잡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 같은 점은 악순환의 연쇄가 되어 유저수의 감소만 일어날 것 입니다.

 

 

블랙 서바이벌을 좋아했던 유저로서 게임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정식 출시고 뭐고 묻혀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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