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여행

불친절했던 일본 입국심사장에서의 경험

말코 2020. 6. 29. 17:35
반응형

지진으로 무너져 재건축 중인 구마모토 성의 모습

 

과거 내가 20년 3월에 큐슈에 갔을때의 이야기이다. 코로나로 한창인 이 시국이었지만, 친구와 오래전부터 계획해오고 준비해오던 여행이기에 스케줄을 변경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갔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후쿠오카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이미 몇번 와본적이 있는 일본이기에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때와 같이 설레는 마음은 없었다. 게다가 솔직히 말하면 막상 여행을 가기는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무서웠다.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고, 철저하게 손을 씻었다.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지도 않았고, 여분의 마스크는 두둑하게 가방안에 준비해서 갔다.

 

또 후쿠오카 같은 경우는 2번째 여행이었기에 공항에서부터 익숙했다. 여기까지는 언제나와 같이 순탄한 여행길이었다. 심지어 입국장에서 줄도 생각보다 길지 않았기에 제법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중국인이 제법 많이 보여서 무섭기는 했다. 당시는 코로나가 막 확산되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이 나올때였다.

 

 

그때까지만해도 이렇게 될지는 몰랐지만...

 

온천에 있는 유후인에서 촬영한 호수, 별로 볼건 없다.

 

그리고 마침내 내 입국심사 차례가 되어 나는 여권을 들고 대기했다. 내 입국 심사를 맡은 사람은 젊은 여성이었다. 젊은 여성은 무언가 안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몰라도 신경질적이었다. 나는 일본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여성은 아무말 없이 그냥 손을 뻗으며 여권을 내놓으라는듯이 손짓하기에 나는 여권을 건넸다. 그리고 뭔가를 하더니 내가 보고 있으니 나한테 짜증나는 목소리와 반말(일본어)로

 

"마스크 벗어"

 

라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외국인한테 일본어로 말하는것도 웃긴 일이지만, 짜증나는 목소리로 반말로 말하니 황당했다. 하지만 내가 뭐라 할수도 없는 입장이기에 나는 그저 말에 따라서 하고 무사히 입국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통과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매우 불쾌한 기분이었다.

 

외국인에게서 큰 관광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일본에서 저런 직원을 써도 되나 의문을 느꼈다. 물론 이때의 경험을 제외하면 괜찮은 여행이었다. 여행 내내 느껴지는 코로나의 공포와 마스크의 답답함이 걸리적거리기는 했지만...

 

다만 앞으로 코로나도 있고, 이 시국도 있으니.. 일본 여행은 가지 않거나 자제하게 될것 같다.

 

물론 미래에 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하여튼간에 입국심사에서 나는 상당히 불쾌한 경험을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