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골프장 현관 백 상하차 아르바이트 후기

말코 2020. 6. 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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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가 일하던 골프장과 관계 없다. 지인에게 골프장 현관 사진 있냐고 물어보니 보내준 사진.. 어디인지는 모른다. 골프장이 맞는지도..

 

나는 알바 자리를 찾고 있었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고심하던 중에 골프장 현관 관련한 아르바이트를 발견했고, 곧바로 지원했다. 아르바이트 이전에 면접을 보아야한다고 해서 직접 골프장으로 이동하여 면접을 보았다. 이 면접이라는게 말만 면접이지 사실상 정상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체크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특별한 사항이 없다면 누구나 통과한다. 물어보는것도 크게 없다.

 

어떤 일을 하는가?

 

일종의 서비스 업이다. 골프장을 방문하는 차량들이 현관 앞으로 와서 차를 세우면, 트렁크에서 골프백을 내려서 엘리베이터로 들고가 밑으로 내리는 작업이다. 반대로 엘리베이터로 올라온 골프백을 손님이 차량을 끌고 현관으로 가지고 오면, 트렁크에 적재해줘야한다. 골프백이 4개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싣기 위한 요령이 필요하다. 트렁크가 작은 차량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골프장에 따라 주차를 대신 해주거나, 차량을 주차하면 캐디가 직접 와서 싣고 가는곳도 있다던데 내가 있던곳은 그렇지 않았다. 주차 같은 경우는 VIP 고객이나 회장의 지인... 일 경우에만 대신 해주었다.

 

이외에 딱히 하는일은 없다. 그냥 하루종일 서있는다. 그러나 차가 계속해서 온다. 도중에 1시간 정도 앉아서 쉴 시간이 생기지만 현관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대기했다. 근무는 통상 3교대로 진행되었다. 04:30분에 출근하여 개장하고, 13:00에 퇴근. 10:00에 출근하여 17:00시에 퇴근. 마지막으로 16~22.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이때 누가 급작스럽게 그만두거나 해서 인원이 부족할 경우,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부족한 부분을 누가 메워야하는것이다... 물론 아르바이트한테 시키지는 않고, 다른곳에서 인원을 데려오거나 기존의 직원을 더 시킨다...

 

서비스 업인데.. 손님과의 마찰? 느껴지는 점은?

 

그렇다. 육체노동만 하는것 같지만 일종의 서비스업이다. 손님이 오실때마다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야한다. 다만 진상 같은 경우는 다른 서비스업 아르바이트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주 손님이 경제적으로 부유하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라서 그런지 친절하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다. 내가 약 3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에는 불친절한 사람은 한 두명 밖에 만나보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바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점이다. 골프장 특성상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 혹은 큰 기업의 직원들이 자주 온다. 수도권에서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연예인이라고는 본적이 거의 없던 나도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는 종종 봤다. tv에서만 보던 정치인도 말이다.

 

하여튼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냐면, 우리가 일을 할때 차량의 트렁크를 열고 백을 내려야 하는데... 이 차량들이 대부분 고급 차량들이다. 나는 이 차량들을 보면서 심각한 빈부격차를 뼈저리게 느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과연 노동소득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가도 의문이 들었다.. 나는 차량들을 볼때마다 뭔가 우울해졌었다. 반대로 차량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해볼만 할지도 모른다.

 

참고로 조심해야 할것은 골프백을 내릴때 차량에 떨어뜨리거나 해서 기스나 파손을 일으키면 큰일이 난다.. 이 점은 매우 주의해야 할 것이다.

 

육체적 피로는?

 

현관 앞에 하루종일 서있는다. 복장은 흰색 와이셔츠에다가 슬렉스, 구두였다. 하루 이틀 정도는 다리랑 발가락이 박살날것 같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3일째 되니까 적응이 됬다. 골프백 같은 경우에는 들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제법 무게가 나간다. 이 골프백을 트렁크에서 내려서 건물 내부에 있는 곳까지 옮겨야한다. 골프백의 총량이 300개 정도 된다고 하면 그것을 2~3명의 인원이 한다. 물론 근무시간내에 하는것이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신체적으로 병약하거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버겁게 느껴질것이 분명하다.

 

만약 다시 할 수 있다면 할 것인가, 아르바이트에 대한 추천은?

 

나라면 절대로 다시 안한다. 다른 좋은 아르바이트도 충분히 많다.

 

아 참고로 월급으로 받았고, 격주로 근무했다. 월급은 210, 격주라는것은 한주는 1일 쉬고, 다음주는 2일 쉬고 이런 형태인데 내가 있던곳은 솔직히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2020/06/30 - [일상] - 국궁대회 기수 아르바이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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