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첫 알바에서 도망친 이야기

말코 2020. 7.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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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일했던곳 근처가 이런 느낌이었다.

 

수능을 마치고 집에서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이나 축내고 있을 때였다. 마냥 놀기만 하던 내가 걱정됬는지 부모님이 친척한이 하는 회사(소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게 어떻냐고 했다. 나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미 부모님이 말해놓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몇일 후 새벽에 그곳으로 갔다.

 

그곳은 공사장이나 여러 장소에 광고물을 제작하는 회사였다. 처음 그곳에 가자 나와 나이가 2살 차이 나는 형이 있었고, 우리들과 함께 다닐 30대 직원이 있었다. 보통 나와 그 형이 차량을 운전하는 30대 직원과 함께 다니며 현장에서 일을 했다. 그런데 이 30대 직원이 좀 이상한 사람이었다.

 

보통 때는 아무말도 없다가 현장만 가면 화를 내며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스타일이었다. 마치 평소에는 순한데 술을 먹으면 개가 된다라는 그럼 느낌이었다. 또 회사에 돌아와 뭔가 작업을 할때는 공구 이름도 모르는 나와 그 형에게 ~드라이버 가져오라고 한다.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 형은 공구 이름을 몰라 창고로 들어와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하나하나 찾아서 갔다고 한다.

 

현장만 가면 샤우팅을 하는.. 이런 사람이랑 함께 일하니 나날이 스트레스가 쌓여만 갔다. 더구나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던 나에게는 육체를 쓰는 노동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사람과 일하는것은 매우 힘들었다. 나는 이때 이래서 중소기업에 가면 안되는구나.. 하고 강력히 느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회사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친척도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했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이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알바 미경험자인 나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나는 8일차가 되는 날, 아르바이트에 말도 없이 안나갔다. 하면 할수록 30대 직원에게 쌍욕을 박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차마 그 사람 때문에 못하겠다는 말을 안하고, 그냥 하기 싫다고 했다. 그 친척은 아마도 내가 어려서 아르바이트 같은걸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거기보다 더 좋은 아르바이트 장소는 충분히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편한데도 있겠지만 대부분 힘든곳이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물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이다.

 

이상한 사람 한명만 있어도 여러가지로 불쾌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것 같다.

 

하여튼 20대 첫 아르바이트에서 나는 말도 없이 아르바이트에 안 나갔다. 거기다가 일도 빡센데 고작 최저시급만 줬던걸로 기억한다.

 

여러가지로 좋은 기억이었으면서도 후회스러운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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